서현 지음 1998년 발행 [짓는 이의 마음] 건축의 감상에서도 네모나고 동그란 형태의 관찰은 지극히 기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. 건축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. 건축 현장에서 시공하는 사람들은 음악의 연주자와 같다. 아무리 멋진 설계와 계획도 시공자들의 기량이 받추어 주어야 실현 가능하다. 건물의 완성도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장인 정신에 의존한다.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 장인정신을 갖고 있진 않은 것이 현실이다. 벽돌 벽돌은 쌓는 이의 한 손에 꼭 들어오기 좋은 크기로 정해졌다. 그 치수들은 세워 쌓거나 눕혀 쌓아도 서로 다른 변의 정수 배가 되도록 만들어졌다. 재료 사용의 절제는 비단 건축가뿐 아니라 모든 디자이너들이 원칙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막상 구현하기 어려운 덕목이다. 돌 석축은 말 그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