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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축,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

badagirin 2022. 1. 31. 18:29

서현 지음
1998년 발행

[짓는 이의 마음]
건축의 감상에서도 네모나고 동그란 형태의 관찰은 지극히 기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.
건축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.

건축 현장에서 시공하는 사람들은 음악의 연주자와 같다.
아무리 멋진 설계와 계획도 시공자들의 기량이 받추어 주어야 실현 가능하다.
건물의 완성도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장인 정신에 의존한다.
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 장인정신을 갖고 있진 않은 것이 현실이다.

벽돌
벽돌은 쌓는 이의 한 손에 꼭 들어오기 좋은 크기로 정해졌다.
그 치수들은 세워 쌓거나 눕혀 쌓아도 서로 다른 변의 정수 배가 되도록 만들어졌다.

재료 사용의 절제는 비단 건축가뿐 아니라 모든 디자이너들이 원칙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막상 구현하기 어려운 덕목이다.


석축은 말 그대로 돌을 쌓아서 만든 것이다.
석가탑의 단순함은 기교의 부족이 아닌 기교의 절제에서 나온다.